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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로젝트] MOSFET 60W 앰프 제작 (2) 200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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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는 직렬 3극관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이런저런 실험이나 측정 및 비상용으로 TR 앰프가 필요한 때가 있다. 트랜스결합된 진공관앰프는 출력임피던스가 높아 이론대로 정전압동작을 하지 않는다. 음악듣는 데는 별 문제 없지만 스피커유닛을 측정한다든지 크로스오버를 설계한다든지 할 때에는 진공관앰프로는 좀 곤란하다. 게다가 3극관 싱글 앰프로는 아무리 능률이 높다 해도 복잡한 크로스오버를 장착한 멀티웨이 스피커는 울리지 못한다... 크로스오버가 설계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전부터 TR로 제대로 된 앰프를 하나 만들어 두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래에야 손대어 완성하게 되었다. 사실 TR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여지껏 TR앰프를 만들어 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마음먹고 만든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왕 만드는 김에 감상용으로도 손색없는 고성능 앰프를 만들기로 했다.

1. 기본 설계

1) 우선 용도에 따른 파라미터 결정. 감상 뿐 아니라 측정 등 실험용으로도 쓸 작정이므로 괴상한 음색을 지니거나 다루기 불편한 회로는 안 된다. 표준적인 회로와 우수한 객관적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하한 부하에서도 안정동작하는 신뢰성이 필요하다. 출력이 너무 작아도 안 되겠고... 8옴 부하에서 최소 50와트는 필요하다. 4옴까지는 문제없이 풀파워를 낼 수 있어야 하겠고, 비록 풀파워의 정전압동작은 못 하더라도 2옴 이하의 부하에서도 안정해야 할 것이다. 또, 측정용으로 쓰기 편하기 위해 모노블록으로 2대 만든다.

2) 토폴로지 선택. 위와 같은 제한사항을 걸어놓고 보면, A급 동작은 안 된다. 50와트의 순 A급 앰프라는 것은 말이 쉽지 실제로 좋은 음과 안정성을 겸비한 물건을 만들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출력단의 동작 형식은 B급. (흔히 말하는 AB급이라는 것은 사실 오버바이어스의 B급인데 정상적인 B급보다 성능이 뒤떨어질 때가 많다.) G클래스나 S클래스 등의 회로도 재미는 있지만 B급보다 월등히 우월하지도 않은데다가 회로가 복잡해지고 따라서 안정성에도 불안요소가 있다.

출력단의 회로 방식은 SF - 사이언스 픽션이 아니고 소스 폴로워 - 로 정한다. 왜곡률만 따지면 컴플리멘터리 피드백 방식이 더 낫지만, 100퍼센트 가까이 국부귀환을 거는 CF 방식에 비해 소스 폴로워는 절대 안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저증폭도에 피드백을 조금만 거는 회로도 요즘 간혹 사용되지만 일반적이라 할 수는 없다. 무조건 피드백으로 다 해결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안정성과 음질에 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부귀환을 활용한다.

대량의 부귀환을 걸어야 한다면, 고전적인 Lin 3단증폭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현대 반도체파워앰프의 99.9퍼센트가 Lin 3단증폭이다... 패스의 알레프나 X 씨리즈처럼 2단증폭 앰프도 있지만 역시 일반적이라고 할 수 없는데다가, B급 출력단을 쓰는 경우 2단증폭은 적합하지 않다. 반도체의 Lin 3단증폭은 제 1단에서 전류증폭, 2단 전압증폭, 3단에서 다시 전류증폭이다. 즉 트랜스컨덕턴스 앰프 두 개 사이에 트랜스임피던스 앰프를 끼워 놓은 것이다. Lin 회로의 가장 큰 장점은 대량의 부귀환을 걸어도 쉽게 안정한 앰프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나의 경우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디자인 골인 만큼 이것은 중요한 포인트이다.

3) 소자선택. 출력소자로는 음질만을 놓고 본다면 바이폴라 정션 트랜지스터가 좋지만 열적/동적 안정성과 회로의 단순함을 생각해 볼 때 이 경우 MosFET가 더 적합하다. 파워 MosFET도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오디오용으로는 V-FET보다는 래터럴 FET가 더 낫다... 일단 Vgs가 낮아서 효율이 좋고 또 바이어스 걸기도 쉽고.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에 널리 쓰이는 2SK1058, 2SJ162 페어를 쓴다. (골드문트 앰프의 출력석으로 유명한 트랜지스터 페어.)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정평이 나 있는 음질과 날려먹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튼튼함에 믿음이 간다.

입력단과 전압증폭단에는 일반적인 바이폴라 정션 트랜지스터를 쓴다. 요즘 JFET를 쓰는 회로도 많지만 비싸기도 하고 페어매칭도 어려운데다가, 출력석과는 달리 안정성이나 성능 면에서 별반 득이 없다. 그래서, 흔해 빠진 2N5401, 2N5551 페어를 선택 - 사실 100V 내압에 50mA 용량이면 아무거나 상관없지만 이 TR도 오디오용으로 많이 쓰는데다가 무엇보다 이미 잔뜩 갖고 있기 때문이다.

4) 기본정수 계산. 8옴 부하에서 60와트 출력으로 계산하면, 스피커에 걸리는 출력 전압은 21.91볼트. 대충 22볼트라고 치고, 이것은 RMS값이므로 1.414를 곱해서 피크값으로 바꾸면 31볼트가 나온다. 푸시풀 회로이므로 플러스와 마이너스 양쪽 방향으로 31볼트의 전압 스윙이 필요한데, 바이어스 회로의 손실 및 출력석의 소스 저항 손실 등을 감안할 때 공급전압은 +/- 35볼트가 되겠다. 4옴까지 정전압동작을 시킨다면 필요한 전류는 5.5암페어이고, 약간 까서 5A면 되겠고, 전원 트랜스의 정격은 5A 풀 부하시 양파 25볼트가 나오면 되겠다. 양파 27볼트 5암페어 정도를 구입하면 대충 맞을 것이다. (메이커제 앰프의 경우 60와트 정격이면 3-4A 트랜스를 쓸 것이다... 스테레오 앰프라면 아마 5A 트랜스 한 개로 양 채널을 다 먹일 거고. 메이커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그러는 건데, 이렇게 50% 이상 줄여도 가정에서 음악 듣는데는 사실 별 지장 없다. 하지만 3A 트랜스나 5A 트랜스나 딸랑 한 개 사서 DIY하는데 드는 비용에는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 나는 이론대로 나간다..)

실출력 120와트급의 앰프이므로 효율을 50%라고 치면 열손실은 60와트. 그럼 방열판 규격은 0.7도/와트가 필요하다. (실온을 25도라고 보고 출력석이 절대 안전한 온도를 65도로 보면 최대출력에서 40도 상승하면 된다. 40 나누기 60 하면 0.66) 실제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1도/와트 짜리 방열판으로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스테레오 앰프인 경우 최소 0.5도/와트라야 할 것이다. MosFET 소스 폴로워는 열보상이 필요없어 방열판을 여러개로 나누어 쓸 수 있기 때문에, 2도/와트의 작은 방열판을 출력석 하나마다 하나씩 달아 써도 되겠다. 섀시를 알미늄이나 듀랄민 등으로 만들면 그냥 섀시를 방열판으로 써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최대출력을 120와트로 잡으면 싱글 페어 출력석으로는 좀 불안하지만 기분학상 문제이고 계산상으로는 전혀 문제없다고 나온다... MosFET는 바이폴라TR과 달리 고전류동작시 베타드룹이라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이 덕분에 출력석을 다병렬하지 않아도 정격만 오버하지 않으면 특성이나 안정성에 지장이 없다. 우선은 1페어만 달아 들어보기로 한다 - 과연 문제가 없는지. 문제가 있거나 나중에 기분내키면 증설해 볼 수 있겠지.

... 이걸로 일단 설계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산수는 끝났다. 그럼 설계 시작.

2. 회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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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전원부와 보호회로를 생략한 회로도이다. (그림을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전원은 15A 100V 다이오드를 쓴 전파정류이고, 평활 컨덴서는 10,000마이크로 63볼트짜리를 +/- 두 개 썼다. 용량이 좀 작은 것 같지만 사실 10와트당 1000마이크로면 떡을 친다... 메이커제 앰프에 무지막지한 용량의 정류컨덴서를 집어넣는 이유는 보통 트랜스 용량이 모자란 것을 싸게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 나의 경우 필요없다.

TR앰프 회로치고는 아주 간단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이 회로, 보기보다 그리 평범한 회로가 아니다. 뭐 내가 대단한 아이디어를 발명해서 집어넣은 건 물론 아니고, 더글라스 셀프라고 유명한 앰프 설계/회로이론 하는 양반이 있는데 이 양반 이론을 따라 한 것이다. 보기보다 간단하지 않은 부분들을 하나씩 짚어보면:

1) 1단의 차동앰프는 커런트 미러를 아랫도리에 달고 있다. 이 커런트 미러는 능동부하로서 초단의 전류 게인을 올리고 슬루 레이트를 신장시키는 역할과, 차동회로의 +/- 양 쪽 게인을 트랜지스터의 베타와 상관없이 강제로 동일하게 만드는 역할 - 따라서 왜곡이 급격히 감소한다 - 또 마이너스측 전원의 리플을 1/베타로 감소시키는 3중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2) 차동TR 머리 위에 올라앉은 100옴 저항은 Q1, Q2 두 TR의 Vbe를 균등하게 조절해 주는 버퍼 역할, 바이폴라 TR의 에미터 내부저항이 비선형인 것을 보정하고 국부귀환을 걸어 직선성을 향상시키며 커런트미러로 인해 게인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는 등등의 여러가지 역할을 한다.

3) 초단과 2단에 전원을 공급하는 회로는 NFB를 사용한 액티브 커런트소스이다. 이 커런트소스는 회로정수와 무관하게 초단과 2단의 동작전류를 고정시키고, 능동부하로서 전압증폭단이 레일 전압까지 풀 스윙을 할 수 있게 해 주어 효율을 극대화하며 또 +측 전원의 리플을 1/베타로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4) 2단째, Q3과 Q5의 전압증폭단은 에미터 폴로워를 붙인 케스케이드 결합이다. 이런 모양의 전압증폭단을 베타 인헨스드 Vas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TR 하나짜리 전압증폭단이나 캐스코드 결합에 비교할 때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전압증폭단의 고역에는 전단 부귀환이 걸리지 않아 국부귀환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므로 높은 증폭도가 필요한데, 케스케이드 접속으로 두 TR의 베타가 곱해져서 간단히 고증폭도를 획득한다. 둘째, 초단의 출력을 에미터 폴로워로 받음으로써 부하의 직선성이 높아져 높은 CMRR, 안정된 피드백 루프, 낮은 드리프트 등을 얻을 수 있고, 출력단을 드라이브하는 Q5에 낮은 임피던스로 결합되어 NFB 이전의 나특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5) +측과 -측에 들어가는 게이트스타퍼 저항값이 1K와 470옴으로 다른데, 이것은 2SK1058과 2SJ162의 게이트-소스간 커패시턴스가 약 2배로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6) 대출력 앰프가 아닌데다가 초단의 전류게인과 슬루레이트가 이미 넉넉할 만큼 높기 때문에, 또 베타 인핸스드 전압증폭단의 출력 임피던스가 충분히 낮기 때문에, 드라이버 단을 생략하고 바로 출력석을 구동할 수 있다. 2SK1058/2SJ162는 MosFET 치고는 게이트 커패시턴스가 낮아 드라이브하는데 큰 전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드라이버단을 생략할 수 있는 이유이다. (흔히 FET는 전압제어 소자이므로 드라이브 전류가 필요없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착오) 출력석이 3페어 이상 되면 출력단의 입력 커패시턴스가 제법 높아지므로 드라이버단을 넣는 것이 좋을 것이다.

7) 이 회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밸런스, 자기보정 능력이다. 우선 MosFET 출력석은 열보상이 필요없기 때문에 바이어스 회로가 가변저항 하나와 전해컨덴서 하나로 아주 간단하다. 조정 포인트는 오로지 바이어스 조정 하나 뿐으로, DC 오프셋이며 차동 밸런스 등은 모두 자동보정이다. 초단과 중단 바이폴라TR의 HFE나 베타 값도 전체 회로의 특성에 별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신경쓸 필요가 없고, TR 매칭 전혀 안 한 상태에서도 바이어스 조정만으로 상당히 우수한 특성을 보인다.

8) 회로가 패시브 소자들의 정밀도나 품질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 부품 비용이 싸게 먹힌다는 장점도 있다. 신호라인에 들어가는 소자는 입력 커플링 컨덴서와 입력저항 10K, 출력석의 게이트 스타퍼 저항 4개, 부귀환 라인의 10K옴 저항과 220마이크로 전해 이렇게 모두 8개 뿐으로 그 외에는 모두 싸구려 부품을 쓸 수 있고, 신호라인상의 저항들도 저잡음저항이면 되지 무슨 희한한 것을 쓸 필요가 없다. 오직 입력 커플링 컨덴서만은 반드시 고품질의 필름 타입을 써야 한다... 음질도 음질이지만 입력 커플링 컨덴서의 누설전류가 앰프의 안정성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이다.

그 밖에 또 언급할 만한 것들이 있다면:

1) 입력에 컨덴서를 직렬로 넣는 것을 대단히 꺼리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여러번 언급한 대로 이 앰프는 측정/실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므로 DC 커플링은 할 수 없다. 입력 커플링 컨덴서의 용량이 너무 작으면 저역쪽 대역폭에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저역의 왜곡이 증가하므로, 3Hz로 저역한계를 잡았다. 솔직히 나는 DC앰프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10마이크로 입력 커플링을 쓰면 위의 회로로 3Hz까지 증폭하는데, 소스기기의 고장이나 불안정 등으로 출력에 DC가 나타날 위험을 보호회로가 막아주길 기도하면서 0-3Hz를 증폭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는지..?

2) 입력 임피던스를 10K로 낮게 잡은 것은 저잡음과 안정성을 위해서이다. 입력 임피던스가 낮으면 반도체 파워앰프 노이즈의 주원인인 초단 열잡음이 낮아지고, 출력 DC 오프셋과 드리프트도 낮아진다. 낮은 입력 임피던스는 또한 부귀환 회로의 임피던스를 낮추어 대단히 민감한 NFB 루프를 비교적 안정하게 만든다. 직류부귀환이 걸리게 하려면 전해컨덴서를 부귀환 라인에 직렬로 넣어야 하는데, 임피던스가 낮으므로 비교적 소용량의 전해컨덴서를 쓸 수 있고 이로써 전해컨덴서에 따라다니는 왜곡을 낮출 수 있다. 단, 10K옴의 입력 임피던스는 소스가 충분한 구동력을 가질 것을 전제하는 것으로, 패시브 프리앰프나 출력임피던스가 너무 높은 프리앰프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3) 이 앰프는 언밸런스 전용이다. 물론 입력에 트랜스나 액티브 Bal-Un 회로를 넣어서 밸런스 입력을 받게 만들 수 있지만, 입력 라인이 5미터 이상 늘어지지 않는 한 별 상관 없을 것이다.

3. 제작

기판은 글래스에폭시 양면으로 떴다. 요즘 온라인으로 소량주문 받아주는 기판 공장들이 많아 쉽게 만들 수 있었는데... 가격은 싸지 않았다. 4장 뜨는데 15만원 정도... 품질은 마음에 들지만. 이 사진이 다 만들어진 기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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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 PCB 도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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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도면으로 알 수 있듯이 신호 어스와 전원 어스를 완전히 분리해서 일점 집중 그라운드를 만들었고, 신호라인의 길이가 대단히 짧다. 특히 부귀환 라인은 총 연장이 5Cm도 안 된다. 회로가 간단한 덕분에 전원부에다가 출력 딜레이/뮤팅, 릴레이, 파워 인디케이터 드라이버까지 한 장에 싸그리 다 집어넣고도 크기가 12.7Cm X 11.5Cm 밖에 안 되고.

회로의 특징상 부품의 매칭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가급적 매칭을 하는 것이 좋은 것들은 커런트 미러 TR 2N5401 두 개와 출력석, 그리고 입력저항 및 NFB 저항 10K 두 개. 다른 TR이나 부품들은 대충만 맞으면 되고 정밀도나 오차에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 가능한 최고의 성능을 원한다면 초단 차동TR 2N5551 두 개는 5% 안쪽으로, 커런트 미러 TR 2N5401 두 개는 1% 안쪽으로 베타를 매칭해 주고, 출력석은 지멘스와 Vgs를 5% 내외로 짝맞추어 주면 되겠다. 내 경우 이 TR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기왕 만드는 김에 매칭을 했다.

저항은 비셰이/데일 제 1/4와트 메탈필름과 5와트 권선형을 썼다. 오차는 1% 지만 5%짜릴 써도 전혀 문제없다. 비셰이 하면 무지 비싼 저항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VTA타입이고, 비셰이/데일 메탈필름은 한 개 200원 하는 싼 저항이다. 사실 한 개 50원 하는 일반적인 막저항을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데일 저항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쓴 거다.

입력 커플링 컨덴서는 말로리제 폴리프로필렌 필름이고, 소용량 필름과 전해컨덴서는 파나소닉, 전원 평활 컨덴서도 말로리 제. 위상보정용 컨덴서 두개는 코넬 듀빌리에의 실버마이카를 썼는데 그냥 부품통에 있어서 쓴 거고, 흔한 세라믹디스크 타입을 쓰면 된다. (사실 이 용도로는 세라믹이 마이카보다 더 낫다는 말을 들었다)

참, 입력단의 차동TR과 커런트미러 TR은 열결합해야 한다 - TR 대가리를 에폭시로 서로 붙이면 된다. 중단의 에미터폴로워 TR과 커런트소스 TR은 히트싱크를 달아야 하는데, 소형 TR용 히트싱크 아무거나 쓰면 되고 사실 안 달아도 좀 따뜻해 지긴 하지만 동작에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섀시는 동네 머신샵에서 만들었다. 별 볼품은 없지만 튼튼하긴 하다. 배선은 만날 쓰는 킴버, 바인딩포스트는 래디오섁에서 산 싸구려, 입력 RCA 단자는 제조원 불명의 역시 싸구려.

보호회로를 바이패스하고 1A 정도의 소용량 레일 퓨즈를 끼워서 시운전을 한다... 바이어스 조정용 트리머를 0옴으로 만들어놓고, 입력은 쇼트시키고, 출력은 오픈한 상태에서 전원을 넣어야 한다. (레일퓨즈라는 것은 정류 컨덴서와 앰프 기판의 전원 입력 사이에 들어가는 퓨즈를 말하는 것으로, 파워트랜스 전에 들어가는 메인즈 퓨즈와는 다른 것이다. 레일퓨즈는 플러스 측과 마이너스 측 양 쪽에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슬라이댁이나 테스트용 직류전원장치가 있으면 서서히 전원전압을 올리면서 관찰할 수 있어 좋다. 일단 이 시점에서 레일퓨즈가 끊어지거나 출력에 직류가 나오거나 연기가 나지 않으면, 이 앰프는 더 이상 애를 먹이지 않고 확실하게 안정동작한다. 연기가 날 우려가 있는 부품은 바로 R22. 요 저항을 눈여겨 보면 되는데, 연기가 날 것 같으면 대개 3초안에 나게 되어 있다. 바로 전원을 끊고, C2의 값을 1.5배로 올리면 대개의 경우 문제가 해결된다. TR 매칭을 하면 출력 DC 오프셋은 10mV 이하라는 상당히 낮은 값을 얻을 수 있다. 매칭 전혀 안해도 50mV 이하로 나온다.

바이어스 조정은 무신호 무부하시 출력석 페어에 220mA의 전류가 흐르도록 만든다. 부하를 연결하지 않고 입력 쇼트 상태에서 테스터로 R21-R22에 걸리는 직류 전압을 재서 0.1볼트가 나오면 된다. (이 바이어스 전류값은 사람마다 추천하는 값이 제각각인데, 보통 50-130mA 사이이다. 하지만 내 경우 어째선지 220mA 바이어스에서 소리가 가장 좋았다. 고정밀 디스토션 애널라이저가 수중에 없다면 그냥 200mA 전후에서 소리 들어보고 취향에 따라 조정하면 되는 것 같다) 그 상태에서 한 1시간쯤 켜놓은 채로 있다가 다시 조정한다. 이렇게 한 번 조정해 놓으면 대개 다시 손댈 필요가 없다. 바이어스전류가 안정하고 앰프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한 후 레일퓨즈를 빼고 바이패스시켰던 보호회로를 연결한다. 이 앰프는 입력이나 출력에 아무 것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넣어도 전혀 이상한 짓을 하지 않지만,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입력을 꽂았다 뺐다 한다든지 부하를 연결하거나 빼는 등의 가학증적인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의: 보호회로는 확실하게 앰프가 안정동작한다는 자신이 있으면 생략해도 되지만, 보호회로 생략시 또는 보호회로가 과전류방지 동작을 하지 않는 단순한 직류검출형인 경우에는 반드시 5A 레일퓨즈를 달아야 한다.

4.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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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름 넘게 듣고 있지만 전혀 탈이 없고, 신호가 없는 경우 능률 100dB의 내 스피커에 귀를 바싹 들이대어도 아주 작은 히스노이즈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별의별 부하를 다 걸어봤지만 보호회로가 동작하거나 휴즈가 나간 적이 없다. 왜곡률은 Clio로 측정할 수 있는 한계인 -96dB보다 조금 높은 정도이고, 그것도 10KHz 위로 올라가야 노이즈플로어 위로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스펙상으로 비교하면 시판되고 있는 중급형 앰프들과 확실하게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전에 쓰던 스레숄드 앰프보다 썩 우수하다. 싱글페어라서 대출력을 뽑는 경우 특성이 나빠지거나 출력저하가 일어나지 않을까 약간 우려했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 2SK1058/2SJ162 페어는 RMS로 연속 7A를 뽑을 수 있고 순시에 20A까지 뿜어내는 대단히 강력한 출력석으로, 비싼 값을 하는 것 같다. 객관적인 성능은 이것으로 합격.

청감상 시원하고 재빠른 계열의 소리로, 일반적으로 FET소리로 알려진 약간 희미한 안개가 끼었다든지 부드럽다든지 뭐 그런 소리는 전혀 아니다. 또 흔히 지적되곤 하는 TR앰프의 단점 - 고역이 까칠까칠하고 건조하며 금속적인 소리가 난다 등등 - 과도 전혀 무관하고. (사실 그런 건 앰프를 잘못 만들면 나는 소리이고 TR이니 진공관이니, 소자의 종류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저역은 깊이 뻗지만 중후한 맛은 조금 덜하고 그 대신 박자가 잘 맞고 단단하다. 고역에 아주 약간 광채가 실려서 어느 쪽인가 하면 다소 명랑하고 밝은 소릴 내는데, 지나치게 되바라지거나 까부는 소리는 아니어서 그것으로 나쁘지 않다. 단점을 들자면 좀 즉물적이고 곧이곧대로라는 느낌이 있고, 조금 더 유연하고 깊이있고 두꺼운 소리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아마도 그건 3극관 소리에 귀가 익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고능률의 메인 스피커를 울리면 음색이나 음악성에서 2A3 앰프보다 좀 뒤지지만, 까다로운 스피커나 현대 저능률 스피커를 듣는 경우 이 앰프가 훨씬 나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립적이고 안정동작하며 출력도 필요충분한 TR앰프를 갖게 되었으므로 프로젝트는 성공이다... 측정용 뿐 아니라 이리저리 쓸모가 있을 것이다.

더글라스 셀프의 홈피에 가면 그의 앰프 회로 이론을 소개해 놓았다. 그 외에도 오디오관련 재미있는 기사들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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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도면 업데이트 및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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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부 회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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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01:41 2006/04/04 0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