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에 해당되는 글 1건

  1. [프로젝트] 자작 2A3 싱글 파워앰프 [옛날 글] (5) 2006/03/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직렬 3극관인 RCA의 2A3을 사용, 고전적인 3단증폭으로 설계한 싱글 앰프. 3극관만 사용하고 노피드백에 전단 캐소드 접지 증폭을 채용했다. 모든 관은 RCA제. 초단과 중단관은 5692 (6SN7의 고신뢰관) 이고 정류관은 80 (5Y3 의 구관) 이다. (2006년 리비젼: 정류관 5R4로 교체) 2A3의 히터는 2.5V AC, 5692는 6V DC이다. 3극관의 왕자는 물론 300B지만 (어떤 분들은 AD1 등 독일제가 더 낫다고도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화려하고 세련된 300B보다는 좀 수더분하고 거친 맛도 약간 있는 2A3이 좋다. 원체 RCA의 음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레코드 레이블도 RCA고… 뭐 사실 그것도 틀린 얘긴 아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300B는 어렵다. 2A3으로 만들면 아무리 못 만들어도 그럭저럭 좋은 소리를 쉽게 낸다.

가장 중요한 아웃풋 트랜스는 마이크 르페브르 씨가 DS-025를 기본으로 커스텀 제작한 것이다. 전원 트랜스는 하몬드제인데, 원래 하나로 스테레오 앰프를 만들 수 있는 용량이지만 모노블록 한 쪽에 하나씩 썼다. 정류회로는 초크가 들어간 파이 필터이고, 초크도 하몬드제. 정류용 커패시터는 초단에 솔렌 패스트캡 (2006년 리비젼: 상가모 오일 캔으로 변경) 나머지는 스프라그 FP 멀티. 저항은 AB제 탄소저항 (2006년 리비젼: 리켄 옴으로 변경) 과 Mills의 권선형을 섞어 썼다. 초단의 캐소드 바이패스 캡은 코넬 듀빌리에 것이고, 2A3 바이패스는 솔렌의 패스트캡이다 (2006년 리비젼: 블랙게이트로 변경). 음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그널 캡은 젠센의 오일 타입이다. 입출력 커넥터류는 뱀파이어 제고, 배선은 킴버 케이블, 입력 커넥터에서 레벨 컨트롤 (2006년 리비젼: 입력 볼륨 없앰) 까지는 오디오퀘스트의 아마존 양심 실드케이블을 썼다. 박상범님의 추천으로 히터 배선에는 18게이지 단심 구리선을 썼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고보니 빈티지 앰프의 히터 배선은 대개 단심 동선이다. 2A3의 히터 밸런스용 VR은 크랄로스태트 권선형 100옴짜리. 50옴을 쓰는 게 맞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크랄로스타트 2와트급 100옴 권선도 점차 물량이 줄어드는지 갈 수록 구하기가 힘들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리비젼: 진공관 소켓을 세라믹에서 모두 미카놀로 변경. 위 사진의 소켓은 변경 전의 것임) 회로 설계는 RCA의 오리지날 설계를 기본으로 초단과 종단의 정수를 조금 바꾼 것인데, 시뮬레이션은 P-Spice와 B2 Spice를 썼다. 증폭도는 23dB로 표준이고, 1와트 출력에서 1KHz THD는 실측 -62dB, 노이즈는 -83dB이다. 주파수 대역은 17Hz-38KHz 에서 -3dB. 출력은 클리핑포인트에서 3.5와트 나온다. 측정은 모두 Audiomatica Clio를 사용했다. 고전적인 진공관의 3단 증폭은 제 1단에서 전압증폭, 제 2단에서 전류증폭이다 (트랜지스터 3단의 경우 반대다 - 초단이 전류증폭, 중단이 전압증폭.)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금 정석을 벗어났는데, 1단에서 그렇게 전압증폭을 많이 하지 않고 1, 2단에 걸쳐 나누어 하고 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존슨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전압증폭을 많이 하게 되면 회로 내부 임피던스가 올라가서 노이즈가 많아진다. 초단에서 노이즈가 많이 나면 어떻게 해 볼 수가 없기 때문에… 2단째에서는 최소한 60볼트 이상, 4mA 이상의 스윙을 해 주어야 하지만, 강력한 5692로 2단 구성했기 때문에 6mA에서 너끈히 100볼트 가까이 스윙한다. 이게 제대로 안 되면 멍청하고 나른한 소리가 난다. 많은 분들이 이 멍청한 소리를 듣고 그게 직렬 3극관 소리라고 생각하는데, 원래 직렬 3극의 소리는 선열하고 정신이 번쩍 드는 소리다.

직렬 삼극관 앰프는 왜곡이 많고 특성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3극관 특유의 2차 고조파를 아주 강조해서 귀에 기분좋게 닿는 느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 부류가 아니다. 실용 음량에서 고조파 왜곡이 0.3퍼센트를 넘지 않게 설계하는 것이 나의 방침인데, 직렬 3극관으로 물론 가능하다. 피드백 전혀 쓰지 않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직렬 3극관의 장점이 아닐까.

요즘 2A3이나 300B 설계는 토템 폴 2단, SRPP 2단, 패럴렐 피드, 블록 캡 안쓰고 직결 등등 다소 이단적인(?) 설계가 유행이지만 내 의견으로는 어느 것도 정통한 3단 캐소드접지 증폭보다 못하다. 이것도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다소 이단적인 설계를 쓰자면 그만큼 회로의 특성과 관의 음질에 통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쉽게 좋은 소리 내는 방법은 정통한 고전 회로를 쓰는 것이다. 또 2A3에 300볼트 이상 전압을 인가한다든지, 300B 플레이트 전압을 400볼트까지 올려 쓰는 설계가 많은데, 소리가 시원해지고 청감상 힘을 느끼게 하긴 하지만 관의 수명과 안정성, 음색의 밸런스 등을 다 고려해 볼 때 역시 2A3은 250볼트, 300B는 300볼트가 맞다고 생각한다. WE300B 구관이 몇 백만원을 호가하고 2A3도 좋은 것은 한 알에 50만원씩 하는 요즘 시세로 볼 때, 관의 수명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이 앰프로 직렬 앰프는 3대째 설계이다… 이번에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며,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직렬 앰프를 능가한다고 믿는다. 일단 스펙 상으로는 확실히 능가하고… 혹시 이 회로를 쓰고자 하는 분들은 초단은 5692를 그대로 쓰되 전압증폭을 조금 더 해 주고, 중단에 6F6이나 3결 6V6을 써서 8-10mA까지 전류증폭을 해 보기 바란다. 강력하고 통쾌한 3극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정수 조금 바꿔서 300B 용으로 써도 된다 — 하지만 5692 드라이브로는 스윙이 모자라서 출력을 풀로 뽑을 수 없다. 출력관 드라이브, 혹은 플레이트 쵸크 등을 사용해서 중단에서 200볼트 정도 스윙하게 해 주면 300B 용으로 좋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2006년 봄에 다시 만든 앰프의 모습으로, 상판에 햄머톤 도장을 해서 전체적인 인상이 좀 바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로도 파일 다운로드:
2006/03/04 02:10 2006/03/04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