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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로젝트] 진공관 프리앰프 - 6 : 완성 [옛날 글] (4) 2006/02/01

이것으로 드디어 완성. 사실 만들긴 달포 전에 다 만들었는데 이리저리 집적대 보느라고 업뎃을 못 했다. 포노 EQ가 종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결코 어디 내놔서 쪽팔리는 소리는 아니므로, 아니 사실 내가 내 디자인 칭찬하는 건 참 낮뜨겁지만 제법 훌륭한 소리이므로, 일단 업뎃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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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사진이 본체고, 아래쪽 사진이 전원부이다. 회로는 변경 없고... 이리저리 만지작거려 봤는데 아무리 해도 원래 디자인보다 나아지지 않는다... 통은 하몬드 제 12인치X8인치 알미늄 섀시를 2개 - 전원부, 본체 - 썼고, 3층 검은 색 하이글로스 랙커 피니시를 했다. 포노단의 부품은 내가 늘 쓰는 익숙한 것들이다. (스프라그 캔타입 전해, 젠센 오일 커플링, 신호부분에는 릭켄 옴 저항, 전원부분에는 밀스 권선저항, 셀렉터는 그린힐, 입출력 단자는 벰파이어, 배선은 킴버) 바인딩 스트립과 포스트들은 많이 갖고 있는 군용부품을 썼다.

내부 사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진공관의 신호쪽 배선은 앞쪽으로 모으고, 전원부분과 출력 트랜스는 뒤쪽에 달려 있다. 기판을 안 쓰겠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패시브 EQ 소자들만 따로 모아서 작은 기판에 실었다... 포인트 투 포인트 배선을 하니까 신호라인이 너무 길어지는데다가 험이 나버려서 타협을 한 것이다. 그라운딩은 정석인 일점 집중 어스로, 포노 카트리지에서 오는 어스에 묶여 있다. 내 경험으로는 이게 제일 확실하게 험을 잡는 그라운딩 방법이다. 전원부는 앞의 기사에서 밝힌 대로, 80정류관을 쓴 전파정류, 4차 파이 필터. 히터 정류는 패스트리커버리 다이오드의 전파정류에 합계 44,000uF의 전해 컨덴서와 히터용 대전류 쵸크를 쓴 파이 필터이다. 히터 쵸크라면 엉? 그게 뭐야 하는 분도 있을 듯한데, 히터 쵸크는 대전류 저전압용 쵸크로 이것이 들어가면 소리가 아주 좋아진다. 쵸크의 인덕턴스가 반도체 정류기의 고주파 노이즈를 흡수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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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고 나서, 포노단의 초단-2단 사이에 들어가는 커플링을 솔렌에서 RelCap RT 스티롤로 바꿨다 - 확실히 더 낫다. RelCap이 비싸긴 하지만 돈 값을 한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볼륨 놉은 오디오노트 제 황동 절삭/금도금의 한개 만 원 하는 놈들이다. 까만 섀시 위에 보기 좋을 것 같아서 샀는데 쓸데없이 비싸지만 역시 보기는 좋다. 아 그리고, 룬달 트랜스는 아주 좋다! 빈티지 트랜스들보다 덜 달콤하고 우아한 품위는 좀 모자라지만, 빈티지로는 얻을 수 없는 뛰어난 물리 특성으로 벌충을 한다. 게다가 가격이 싸니까, 자작인들에게 널리 추천할 만 하다.

아, 소리... 소리는 시원하고 거침없으면서 두꺼운 경향이다. 대역 폭은 충분히 넓지만 트랜스결합의 장점인 힘차고 꽉 들어찬 중역이 잘 살아나서, 광대역감 보다는 자연스러운 밸런스로 울린다. 진공관을 실바니아 제 6SL7/N7로 바꾸면 섬세하고 투명한 느낌이 많아진다. 불만이라면, 포노단의 초저역이 약간 무른 느낌이 있는데 역시 출력임피던스가 높아서 그런 모양이다....

결론적으로, 전에 쓰던 맥킨토시 C41 프리앰프보다 더 내 취향에 맞는 소리이고 또 물리특성상으로도 그리 흠잡을 데가 많지 않으므로, 일단 만족한다. 섀시를 좀 더 나은 것으로 바꾸고 라인부와 포노부를 별전원으로 해서 포노부를 좀 더 개선해 보려고 하는데, 우선 당장은 에너지도 바닥이고 지갑도 달랑달랑하는 관계로 후일을 기약한다.

2006/02/01 22:32 2006/02/01 22:32